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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팁/기타 팁

웹소설 전투 장면 쓰는 팁

by 알소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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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inside 웹소설 연재 갤러리 펌. 일부 수정.

원문 글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gijjdd&no=145629

 

개인적인 전투씬 쓰는 팁

 

1. 영상을 상상하고 쓰지 마라

 

어디 보면 카드게임 상상하라는 글이 있는데, 맞는 말 같다.

내가 이얍 하고 쟤가 호잇 하고 대련처럼 서로 합을 맞춰야지 영상처럼 역동적으로 쓰려 하면 죽도 밥도 안 됨.

절대 영화나 애니 전투씬 상상하고 쓰지 마라

영상에 그게 가능한 이유는 한 스크린 안에서 우리가 인물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설은 직접 읽어야 한다. 당연히 실시간이 될 수 없음.

영상에서 1초면 보고 지나갈 장면을 글로는 두 줄 세 줄로 묘사하고 독자는 그걸 머릿속으로 투사해야 한다.

또 읽는 속도도 차이가 난다. 절대로 영상의 그 속도를 쫒아갈 수 없다.

 

그리고 주인공 시점에서 뭘 하는지 묘사할 동안 적은 실시간으로 묘사가 안되고 있으니 가만히 있나?

물론 아니다. 움직이며 뭔가 하고 있다. 독자도 다 안다.

 

그런데 초보작가들은 독자들이 모를까봐 다 설명해주려고 한다. 독자는 바보가 아니다.

좀더 첨언하자면, 똑같이 검을 휘두르는 장면에서도 사람들은 여러 상상을 하기 마련이다.

 

만화를 예로 들면 누구는 바람의 검심 상상하고 누구는 원피스 조로 등.

그것도 아니면 자기가 본 실제 검도경기를 상상할 수도 있겠지. 개인마다 상상하는 검의 궤적이 있다.

그런데 보통 전투씬 괜찮냐고 묻는 사람들 보면 쓸데없이 구구절절하다.

얘가 오른팔을 몇 도 들어서 어느 정도 악력으로 검을 쥐고 대각선 몇 도 방향에 있는 누구에게 어느 정도 세기로 어느 방향을 노려서 검을 휘두르고.

예시가 과했지만 이런 수준으로 다 설명할 필요 없다.

우리가 쓰는 건 소설이지 영화가 아니다. 아니, 영화 대본조차도 저렇게 안 쓴다.

 

독자에게 인물의 행동을 하나하나 다 가르치려 들지 말고 직접 상상할 자유를 줘라.

머릿속에서 영화 액션씬을 지우자.

 

2. 전투 외적에 공을 들여라

전투씬에서 중요한건 전투 그 자체가 아니다.

위에 영화 상상하지 말란 말에서 이어보자면,

아무리 대문호가 글을 쓰더라고 캡틴 아메리카의 현란한 방패액션이나 토르의 묠니르 액션을 그 박진감 그대로 글로 옮길 수 있나? 없다

전투씬에서 중요한건 뽕이다 감성! 간지!

어벤져스와 타노스가 일대 격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개개인의 전투 묘사보다 10년간 쌓아올린 역사에서 감동을 받는다.

전투씬을 쓰기 이전에 작가가 어떤 스토리를 펼쳤느냐에 따라 전투씬의 깊이 자체가 달라진다.

중국 무협 작가중에 고룡이라는 작가가 있다.

고룡의 전투씬은 굉장히 특이한데, 전투 묘사 자체가 적다.

그냥 암기 날리면 그거 맞고 억하고 적이 죽음. 이게 끝임.

 

대신 고룡은 전투 외적을 중시함으로써 전투에 긴박감을 더했다.

그 사람의 평소 성정은 어떤가? 침착한가? 다혈질인가?

전투가 벌어질 곳의 지리는 어떠한가?

당시 인물의 심리 상태는 어떤가? 등.

그로 인해 결투 전 장소를 조사하거나, 또 계략으로 그 조사를 막거나, 더 우위에 있는 고수가 아들의 죽음으로 심리가 흐트러져 승부를 피하는 모습 등이 그려진다.

멋있는 기술 작명이나 어떤 식으로 검을 휘두를지 묘사에 공들이기보단 심리 묘사나 인물의 배경에 공을 더 들여보자

 

3. 템포 조절

보통 전투는 긴박하기 마련이다.

장문 위주로 온갖 공들인 묘사 좔좔좔 쓰면 누가 읽기는 할까?

심지어 독자들 중에는 그냥 넘기고 아 누가 이겼네만 보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

사실 전투씬 그 자체는 소설에 별 중요한 부분이 아니니까.

결과가 중요하지.

단문으로 호흡을 짧게 해줌으로써 긴박감을 더하도록 하자.

묘사는 간결할수록 좋고 심리묘사는 공들일수록 좋다.

결국 균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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