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nside 웹소설 연재 갤러리 펌. 일부 수정.
원문 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gijjdd&no=156704
자기 글이 재미있는지 파악하기 힘들 때 Tip - 웹소설 연재 마이너 갤러리
글쓰기와 요리는 비슷한 점이 아주 많다고 생각해. 본인이 만든 음식의 맛을 요리사가 온전히 느끼기 힘들다는 것과, 본인이 쓴 글의 재미를 작가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특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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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요리의 유사성
글쓰기와 요리는 비슷한 점이 아주 많다고 생각해.
본인이 만든 음식의 맛을 요리사가 온전히 느끼기 힘들다는 것과, 본인이 쓴 글의 재미를 작가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특히 그래.
요리를 하면서 맛을 보고, 냄새를 계속 맡아야 하다보니 그것을 대접받는 사람보다 명확하게 맛을 파악하기가 어렵지.
작가 또한 글을 쓰면서 계속 읽고 자신이 장면을 떠올리다 보니 순수하게 즐기는 독자보다 온전히 재미를 느끼기가 어려워.
물론 쓰면서 재미있고 맛있는 경우가 있지만.
어쨌거나 이처럼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요리보다는 글 쪽이 더 심각한 이유는 맛을 보는 행위와 글을 읽는 행위가 빚어내는 역치의 차이 때문이야.
맛을 보고, 냄새를 맡는 것이 요리를 만드는 데 있어 방해가 될 수는 있어.
근데 맛 본답시고 밥 그릇 한 가득 퍼놓고 그걸 계속 맛 보거나 하진 않잖아.
게다가 미각은 혀를 물로 입가심만 해도 리셋이 되는 감각이지.
그런데 글을 읽을 때 '재미있다는 감각'은 미각과 달리 감각의 역치가 많이 올라가고 리셋되기까지도 오래 걸려.
이 문제를 해결하려 많은 작가들은 글을 묵혀놨다가 읽으라고 말해.
나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글을 뒤돌아보게 하는 습관을 만들거나, 연재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는 부작용 등이 없다면 말이야.
독자의 입장으로 자신의 글을 보는 것의 중요성은 다들 알고 있을 거야.
나 같은 경우에는 이 조언의 덕도 봤지만, 그대로 실천하다가 부작용도 겪었어.
퇴고를 할수록 내용은 더 확연히 알게 되고 나중에 가선 단점만 눈에 들어오더라.
때문에 이게 재미있는 건지 아닌지도 알 수 없게 되는 거지. 그래서 내 글 구려병도 들고. (물론 실제로도 구렸다.)
그럼 이런 부작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때 필요한 게 바로 체크리스트야.
체크리스트 사용
퇴고를 한 이후에도, 퇴고를 하기 전에도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면 조금 더 빨리 퇴고를 할 수 있고 자신이 쓴 글에 확신을 가질 수 있어.
가령 내가 사용하는 체크리스트에는
주인공의 매력이 보이는가,
멍청한 선택을 하지 않는가,
선택지가 많을 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가,
또 다른 선택지가 가능할 거란 빌미를 독자에게 주지 않는가
등의 항목이 있는데 주로 내가 많이 실수를 하는 부분이었어.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나 혼자 무한보급>이라는 작품에서의 주인공도 보면 총으로 싸울 수 있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단검 전투를 벌인다든가, 하는 부분이 독자에게 불만을 만들어내는 부분이었지.
소재를 잘 잡고 작품을 재미있게 쓰고, 여러질을 낸 작가라고 해도 체크리스트가 없으면 놓칠 수 있는 항목들이야.
요리 만화에서도 자신의 기술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장인들이 오히려 기본을 놓치고 패배하는 패턴이 흔하듯이 글의 세계에서도 이런 일은 흔하지.
하지만 체크리스트를 만들면 이런 어려움을 어느정도는 극복할 수 있어.
오답노트를 만들듯이 자기가 자주 범하는 실수나 보강하고 싶은 부분들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서 글을 쓰고 난 후에 점검을 하면 '재미있다는 감각'을 의지하지 않고서도 어느정도 작품을 가다듬을 수 있게 되는 거지.
요리사가 자신의 경험에 따라 보강한 요리의 레시피가 실패를 줄이고 맛을 어느정도 보장해주는 것처럼 말이야.
한 줄 요약.
=자기에게 필요한 항목들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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