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이 말하는 웹소설 기본기: 1인칭과 3인칭

dcinside 웹소설 연재 갤러리 펌. 일부 수정.

원문 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gijjdd&no=104401

기성이 말하는 웹소 기본기 : 1인칭, 3인칭 선택 - 웹소설 연재 마이너 갤러리

 

내 생각에 쉽게 표현하자면 1인칭과 3인칭 글쓰기는 게임 캐릭터 조작 난이도로 생각할 때

1인칭은 쉬움, 3인칭은 어려움

이건 거 같애.

당연히 그렇다고 1인칭이 X밥이라는 건 당연히 아니야.

다만 지망생들이 도무지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면 1인칭으로 시작해보는 걸 추천해.

나도 그랬고.

 

하지만 반대로 정말 기깔나게 쓰자면 1인칭이 더 어려울 수도 있어

프로게이머들을 봐. 조작 난이도 쉬움 캐릭터로 오지게 캐리하잖아?

사실 결국은 필력에 따라 다른거긴 하지만

서로 장단이 있고, 이걸 얼마나 잘 살리냐의 문제라고나 할까.

애초에 뭐가 낫냐를 따지는 건 그냥 개소리야

 

그래도 고민하는 지망생을 위해 좀 더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1인칭이 쉽다고 하는 이유는 이거야. 의식의 흐름대로 풀어내기 좋거든.

주인공의 시선과 동선, 생각을 따라가기만 해도 이야기가 진행 돼.

생동감도 넘치고 긴장감을 주기에 좋지 스토리 진행 속도도 빨라

 

다만 주변 상황이나 흑막의 이야기를 쓰기가 좀 어려워.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보지 못한 것은 복선으로 풀어내기 어렵거든.

물론 여기서도 장면 전환 또는 외전 형식으로 복선을 대놓고 까는 것은 가능해.

제약이 있다는 건 이걸 말하는 거라고 봐.

또한 자칫 단순해보이거나 내용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 이거는 대화, 생각, 개그 코드 등으로 풀어내는 수밖에 없어

(여기서 주인공이 혼잣말 졸라 한다고 욕을 먹기도 하지)

 

반대로 3인칭은 제3자의 입장에서 풀어내는 것이기에 인물들의 생각이나 모습들을 폭 넓게 풀어낼 수 있어.

그만큼 다뤄야하는 것도 많고 인형처럼 뻣뻣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 부여가 어렵고 중요하지.

폭 넓은 장면을 다룰 수 있지만 반대로 지루해지거나 밋밋해지기도 쉬워.

캐릭터간 티키타카가 잘 안이루어지면 내용 없이 지루하고 설명충이 되기 쉽거든.

 

그래서 1인칭과 3인칭을 약간 혼합하는 방식의 글쓰기도 많이하지.

아예 3인칭으로 쓸 때 주변 인물을 많이 안 만드는 것도 방법이야.

 

남이 어떻게 썼든 그냥 니 글, 니 소재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선택해.

그게 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