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팁/연재 팁

웹소설 지망생을 위한 웹소설 연재 팁 (3). 대화

알소 2023. 3. 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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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inside 웹소설 연재 갤러리 펌. 일부 수정.

원문 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gijjdd&no=192796

 

세 번째 주제는 대화야.

웹소설 사이트의 구석에 묻혀있는 작품을 본다면 하나같이 참신하고 재밌는 글이야.

그런데 문제는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대화가 너무 딱딱하고 상투적이라는 거지.

아래의 예시를 봐


A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미안. 내가 좀 늦었지?"

미안하다는 그의 사과에 B가 말했다.

"우리 헤어져."

헤어지자는 B의 말에 A가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그가 입을 열었다.

"이번 딱 한 번만 늦었을 뿐이야! 겨우 그 정도로..."

B가 말했다.

"겨우?"

B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A의 곁을 떠나갔다. A가 B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대체적으로 조회수가 낮은 작품들은 대개 저런 대화형 식이야.

누가 말했다, 누가 입을 열었다, 누가 작게 중얼거렸다. 등등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누가 봐도 인물이 말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굳이 저런 표현들을 대화체 중간중간이나 처음과 끝에 끼워 넣곤 해

만약 내가 저 글을 바꾼다면


"미안. 내가 좀 늦었지?"

"우리 헤어져."

미안하다는 A의 사과에 B가 냉정하게 굴었다.

"이번 딱 한 번만 늦었을 뿐이야! 겨우 그 정도로.."

"겨우?"

저 멀리 걸어가는 B를 보며 A는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고친다면

굳이 말했다. 입을 열었다.라고 쓰지 않아도 대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가. 독자들도 누가 누구한테 말하는 건지 어느 정도 쉽게 읽을 수 있어.

대화와 서술체가 번갈아 나오는 부분에서는 '대화'가 우선시되어야 해, 서술은 그다음이지.

그래서

 

-B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A의 곁을 떠나갔다. A가 B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라고 불필요한 문장을 여러 개 쓰는 것보다

 

-저 멀리 걸어가는 B를 보며 A는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는 게 좋아.

그래야 독자가 두 사람이 헤어진 장면을 읽으며 상상하게 되는 거지.

개인적으로 소설의 대화에서 가장 불필요한 부분은 '말했다'라고 찍어주고 싶어.

말했는데 어쩌라고? 뒤에 대사가 나오는데? 아니면 앞에 대사가 나왔는데? 왜 굳이

 

"그건 아니야."

라고 A가 말했다.

 

이렇게 써서 인물들의 대사를 묻히게 만드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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