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팁/글쓰기 팁

9가지만 고쳐도 글맛이 살아난다

알소 2023. 1. 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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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inside 웹소설 연재 갤러리 펌. 일부 수정.

원문 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gijjdd&no=43917

 

9가지만 고쳐도 글맛이 살아난다 - 웹소설 연재 마이너 갤러리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가 뭘까? 내가 행한 그대로, 생각한 그대로, 생긴 그대로 곧 사실대로 쓰지 않아서다. 좀 더 멋지게 꾸미고 싶은 욕망이 생겨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니 뭐니 하는 성현들의

gall.dcinside.com

<9가지만 고쳐도 글맛이 살아난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가 뭘까?

내가 행한 그대로, 생각한 그대로, 생긴 그대로 곧 사실대로 쓰지 않아서다.
좀 더 멋지게 꾸미고 싶은 욕망이 생겨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니 뭐니 하는 성현들의 멋진 말을 살짝 끼워 넣는다.
'날씨가 덥다'고 하면 될 것을, 글을 멋지게 꾸민답시고 찜통을 끌어들여 삶은 돼지의 살덩이에 비유한다.
그럴싸한 표현으로 잔뜩 꾸미고 홀로 기분이 좋아 들뜬다.

1. 짧을수록 좋다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 문장이 길면 내용 파악이 어렵다. 문장이 짧아야 이해가 쉽다. 짧은 문장을 기본으로 하고, 긴 문장을 섞어 쓰는 것이 좋다. 한 문단에 한 가지만 이야기하라. 다른 이야기는 문단을 나눠라.

 

2. 없어도 되는 '것'이다

'~것이다'를 반복해서 사용한다. 하지만 정작 없어도 되는 것은 '~것이다'이다.

 

3. 생각해보지 말고 생각하자

가져보지 말고 가지면 어떨까? 생각해보지 말고 생각하자. 문장에 있는 군살만 없애도 문장이 저절로 짧아진다. 종이도 절약된다. 글도 깔끔하다. 읽어보고 가보고 느껴보고 해보고... 다 불필요한 말이다.

 

4. 반복되는 단어는 지우자

한 문단에 같은 말이 반복되거나, 한 문장에 같은 단어가 반복된다면 과감히 지우자. 한 문단에 될 수 있으면 같은 말이 나오지 않게 하자. 비슷한 말 또는 다른 말로 바꾸는 연습도 글쓰기 공부다. 바꿀 말이 없으면 사전을 찾자. 더 멋진 말이 기다리고 있다.

 

5. 문장의 시작은 깔끔하게

문장의 시작에 접속사나 강조하는 말을 넣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러나, 그러므로와 같은 접속사는 없어도 문장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접속사는 문장의 맛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접속사를 지우고 말이 되게 문장을 만드는 연습도 중요하다. 분명, 결국, 왜냐하면과 같은 말도 자신의 논리를 독자에게 '강요'하려는 엉큼한 속셈이 숨어 있다. 없어도 되는 단어는 지워야 글이 파닥파닥 살아난다.

 

6. 문장의 끝도 깔끔하게

인터뷰 글이나 다른 사람의 말을 옮길 때 말끝마다 '~고 한다'가 반복된다. 인용하려면 정확하게 따옴표 안에 그 말을 그대로 옮겨주는 게 맞다. 하지만 굳이 밝히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을 때는 '~고 한다'를 빼도 괜찮다. 서술어, 말끝을 간략하게 만들면 글 읽는 사람이 편하고, 뜻 전달도 정확하다.

 

7. 같을 필요 없다

글은 정확해야 한다. 굳이 같을 필요가 없다. 버릇처럼 말끝에 '같은'이나 '같았다'를 쓴다. 지워도 문장이 되고, 정확한 문장으로 살아난다.

 

8. ~으로써 어려워진다

'~으로써'나 '~로서'를 쓰지 않으면 문장이 돋보인다. 말에 힘이 들어가는 단어는 지우거나 고쳐야 한다. 버릇이 되어 이런 글자가 없으면 글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착각이다. 몸에 밴 버릇은 훈련하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는다. 글이 고쳐지지 않으면 앞뒤 문장을 바꿔보자. 문장이나 단어를 아예 없애보자. 어느 순간 자신이 쓰려고 했던 글이 새롭게 태어난다.

 

9. 과거의 과거도 과거일 뿐

글은 현재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써야 살아난다. 과거의 일도 현재처럼 쓸 수 있다. 지난 일을 말한다는 건 독자에게 알렸다면 현재처럼 문장을 써도 상관없다. 너무 과거형이니 현재형이니 시제에 얽매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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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기본에 관한 글이다. 글에 군더더기가 많으면, 독자는 피곤해진다. 의도된 연출이 아니라면, 문장은 핵심을 전달하기에 가장 깔끔한 형식을 취해야 한다. 퇴고할 때 이 9가지를 기억하면, 글이 더 가벼워지고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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